별빛과
천문학자 캐시 비바스

칠레에서 가장 어두운 산에서
은하수를 찾는 천문학자

인터뷰 OWEN MYERS
사진 JAVIER AGUSTÍN ROJAS

Owen Myers(이하 OM): 지구에서 가장 어두운 장소 중 하나인 세로 톨롤로(Cerro Tololo) 천문대에서 일하는 건 어떤가요?

Kathy Vivas(이하 KV): 천문학자들에게는 환상이죠. 세로 톨롤로 미주 천문대가 여기 자리한 것도 어두움 때문입니다! 몇백만 광년 떨어진 은하계에서 나온 아주 어두운 빛을 연구하기 때문에, 아주 어두운 곳에서만 그 빛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.

OM: 지구에서 이 정도로 어두운 장소를 찾기가 어렵나요?

KV: 어렵죠. 도시에는 보통 불빛이 있어서 천문학에 적합하지 않습니다. 이 세상에서 별이나 은하수로 가득한 하늘을 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. 그런 건 아주 어두운 곳에서만 보이니까요.

OM: 망원경 없이 은하수를 보는 건 어떤 기분인가요?

KV: 경이로워요. 수백 번을 관찰했지만 질리는 법이 없어요. 실내에서 컴퓨터로 일하다가도 늘 은하수를 보러 밖으로 나가요.

OM: 가장 경이로웠던 장면은 무엇인가요?

KV: 암흑 에너지 카메라(Dark Energy Camera)를 사용해서 은하수 주변에 있는 초소형 위성 은하 20개를 발견했습니다. 워낙 작아서 ‘극도로 희미한 왜소 은하’라고 불러요.

OM: 암흑 에너지라는 게 뭐죠?

KV: 오늘날 천문학계의 가장 큰 의문입니다. 우주가 팽창하고 있는 건 알고, 그 팽창을 가속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도 아는데, 그게 뭔지를 아직 모르는 거죠.

OM: 빛이 없어서 암흑 에너지라고 하는 건가요?

KV: 그보다는 뭔지 모르기 때문에 ‘암흑’이라고 부르는 겁니다. 하지만 빛에 반응하지 않아서 눈에 보이지 않아요.

OM: 천문학의 세계에 처음 빠져드신 건 언제였나요?

KV: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별이 가득한 하늘에 매료됐어요. 핼리혜성이 나타났을 때 전 고등학생이었어요. 가족들과 함께 천문대에 갔을 때 천문학자가 되겠다고 결심했죠.

OM: 세로 톨롤로는 미국 기관이죠?

KV: 네, 미국 국립 과학재단이 자금을 지원하는 곳이에요. 칠레에는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천문대가 있습니다. 우리 하늘이 최고라는 걸 다들 아나 봐요.

OM: 지난주에 관측을 하셨다고 들었는데, 어떠셨나요?

KV: 사실 성과가 좋지 않았어요! 이틀 밤은 하늘이 구름으로 덮여있었어요. 운이 나빴죠.

OM: 아쉽네요. 영화가 천문학을 묘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네요.

KV: 어설프죠. 영화에서 천문학자들은 망원경에 바로 눈을 대고 별을 관찰하잖아요. 하지만 우리는 그러지 않아요! 별도의 연구실에서 컴퓨터로 사진을 관찰해요.

OM: 그럼 천문학자를 망원경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는 낭만적인 이미지로 묘사하는 건 뭣도 모르는 촌스러운 방식인가요?

KV: 그렇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