빛의 부재와
허니 디존

어둡고 사적인 댄스 플로어를 좋아하는 DJ

파노라마 바 공연을 위해 베를린에 온 허니의 모습. 그녀의 포트레이트 촬영을 위해 Celia Solf가 스타일링 했다.

인터뷰 OWEN MYERS
사진 TIMO WIRSCHING

Owen Myers(이하 OM): 안녕하세요. 어떻게 지내셨어요?

Honey Dijon(이하 HD): 안녕하세요, 오웬. 잘 지내죠, 고마워요.

OM: 얼마 전에 브루클린에서 더 블랙 마돈나(The Black Madonna)와 함께하신 세트를 봤는데 그렇게 신나는 공연은 처음이었어요.

HD: 그러셨군요! 정말 재밌었죠.

OM: 분위기가 굉장했어요. 공연 분위기 조성에 조명이 어떤 역할을 하나요?

HD: 아시다시피 전 어두운 걸 좋아해요. 제게는 빛이 존재하지 않는 게 아름답게 느껴집니다. 제 방도 빨강, 주황, 노랑처럼 야하고 따뜻한 색감의 빛으로 채우는 편이에요. 아주 관능적인 느낌이죠. 방에 섹슈얼한 기운을 불어넣습니다.

OM: 클럽들이 조명을 너무 세게 비추는 편인가요?

HD: 네. 제가 클럽을 즐기던 때에는 클럽에 조명을 너무 세게 비추지 않았었어요. 클러빙은 하위문화의 방식을 취하는 언더그라운드 커뮤니티에서 엔터테인먼트로 발전했습니다. 이제는 음악 자체보다 파티의 구경거리가 더 중요해졌죠. 사람들이 각자와 음악 자체에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요.

OM: 시카고에서 자라면서 클럽 라레이(Club LaRay)와 뮤직박스(Muzic Box) 같은 전설적인 하우스 클럽에 다니셨는데요, 그런 곳들은 어땠나요?

HD: 여느 문화적 흐름과 마찬가지로 당시에는 전설이라는 걸 알지는 못하죠! 저는 아주 어렸어요. 그땐 게이 흑인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감시가 삼엄하지 않았어요. 저는 열두세 살 때 가짜 신분증을 구해서 열예닐곱 살이라고 속였죠. 끝내줬어요. 클러빙에 대한 제 애정은 음악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. 그런 공간에 있으면서 자라난 애정이죠. 돌이켜보면 지금 제가 하는 일을 위한 과제였던 것 같아요.

OM: 뮤직박스는 어떤 분위기였나요?

HD: 꽤 거칠었어요. 바닥 타일에는 금이 가 있고, 벽에는 깨진 거울이 붙어있고, 음향도 그저 그랬죠. 크기는 옷장만 했어요. 하지만 그 에너지, 사람들, 그들의 패션과 춤, 음악은 굉장했죠…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탄생한 문화였고, 그들이 교류하고 스스로 즐기는 방식이었어요. 그래서 제게는 소외와 고통에서 태어난 예술을 보는 게 멋진 경험이었죠.

OM: 뮤직박스 같은 클럽은 어두운 편인가요?

HD: 사람들이 눈치채지는 못하지만 제가 다녔던 클럽은 빨간 조명 하나만 있는 검은 공간이었어요. 부스에서 댄스플로어를 비추는 조명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최소한이었죠. 보통은 DJ가 보이지도 않았어요.

OM: 베를린에 있는 파노라마 바(Panorama Bar)처럼 자연광을 들이는 공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?

HD: 셔터를 올릴 수 있다면 대부분의 DJ에게 큰 성취겠죠. 아름다워요. 저는 공연을 하고 문을 열었을 때 날이 새있는 걸 좋아하기도 해요. 점점 어두워질 때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고요.

OM: 어두울 때 클럽에 입장해서 밝을 때 나오는 기분은요?

HD: 천국처럼 들리네요. 그 기분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단어는 희망인 것 같아요. 깜깜한 새벽 3시에 클럽에 들어가는 건 전희를 즐기는 기분이에요.

OM: 그럼 절정은 언제죠?

HD: 그건 밤새 몇 번이나 할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죠!