관객들의 눈빛과
배우 알프리드 이넉

젊은 배우, 무대에 설 때 느끼는
황홀경을 이야기하다

인터뷰: RICHARD O’MAHONY
사진: KUBA RYNIEWICZ

Richard O’Mahony(이하 RO): 이름이 알려진 걸 언제 처음으로 실감하셨나요?

Alfred Enoch(이하 AE): 작년 여름에 런던 레스터 스퀘어 맞은편 채링크로스 로드에 있는 윈드햄 극장(Wyndham’s Theatre)에서 였어요. 화가 마크 로스코(Mark Rothko)에 대한 연극 <레드(Red)>를 준비할 때였죠. 리허설 중이었는데 친구가 사진을 보내왔어요. 제 이름이 알프리드 몰리나(Alfred Molina) 선배님의 이름과 나란히 올라간 배너 사진이었죠! 어릴 때 매일 24번 버스를 타고 윈드햄 극장 앞을 지나다녔기 때문에 꿈만 같은 기분이었습니다.

RO: 무대에 서는 것과 비교하면 어떤가요?

AE: 무대에 서는 건 정말이지 강렬한 느낌입니다. 관객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단독으로 집중 받는 기분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어요. 모두의 기대감이 집중됩니다. 나와 관객이 함께 게임 속으로 들어갑니다. “가상의 세계를 탐험합시다” 라며 말이죠. 보통 무대 조명 때문에 관객이 잘 안 보이지만요.

RO: 관객들을 볼 수 있는 것을 선호하시는거죠?

AE: 네, 관객은 제가 무대에 서는 이유니까요. 관객이 없는 극장은 극장이 아닙니다. 관객을 볼 수 없으면 그만큼 더 다가갈 수 없어요. 하지만 그들을 느끼고, 주목받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. 두 번째 작품은 2012년에 올리비에 극장(Olivier Theatre)에서 했던 셰익스피어의 <아센즈의 타이몬(Timon of Athens)>이었습니다. 저는 스물세 살이었고, 하인 역할이었지만 독백이 있었어요! 텅 빈 무대에 혼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관객들을 향해 돌아섰어요. 이제 올리비에 극장 무대는 주변 시야 양 끝에 관객이 모두 담기도록 설계되어 있어서 관객 전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.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기분이었죠!

RO:초심을 유지하고 계시나요? 11살 때부터 전문적으로 연기를 해오셨잖아요.

AE: 연기에 질릴 일은 절대 없을 것 같아요. 그 짜릿함과 자유가 항상 저를 압도하거든요. 몇 달 내내 공연을 해도 그 열기가 가시지 않아요.

RO: 무대 위는 뜨겁나요?

AE: 그렇기도 하죠. 조명 탓도 있지만, 그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과 에너지가 무대를 달궈요. 집중도가 높아지고 몸속에 아드레날린이 흐르기 때문에 연기하는 캐릭터가 20% 수준일지라도 저는 항상 100%로 존재하게 됩니다.

이 사진부터 끝까지, 알프리드는 COS를 입고 있다. 런던 북부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에서 촬영한 그의 모습.

RO: 자신의 조명을 어떻게 찾으시나요?

AE: 사실 저는 조명이나 표시를 잘 못 찾는 편인 것 같아요! 그게 중요한 연기 기술이라는 걸 이제는 알지만 연기를 시작한 초반에는 잘 몰랐었어요. 조명을 잘 찾아야 궁극적으로 더 자유롭게 연기하고, 범위 안에서 위치를 바꿀 수 있으니까요. 스크린 연기에서는 프레임 고유의 논리가 있기 때문에 이 기술이 더욱 중요합니다. 머리를 다른 방향으로 살짝 돌리기만 하는 것도 무대에서와는 다른 의미가 생기거든요.

RO: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걸 즐기시나요?

AE: 학생부 기록을 보면 항상 오락 담당이었다고 적혀있어요. 늘 관심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. 그러니까 맞다고 볼 수 있네요!

RO: 무대와 스크린 중 어느 쪽을 더 즐기세요?

AE: 항상 무대와 스크린에 설 기회가 있었고, 앞으로도 계속 그랬으면 좋겠어요. 두 가지가 다른 방식으로 저를 훈련시키거든요. 제 일의 근간, 대본과 인물에 접근하는 방식은 극장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. 아버지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았죠. 배우인 아버지가 제 첫 선생님이셨어요. 하지만 인지도나 명성 면에서 무대는 스크린에 상대가 안 되죠. 영화 <해리포터>나 드라마 <하우 투 겟 어웨이 위드 머더> 시리즈에 출연했을 때를 생각하면요.

RO: 명성 얻고 싶어서 배우가 되기를 꿈꿨나요?

AE: 명성이라는 개념에는 끌리지 않아요. 배우로서의 잠재력이나 성공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점에서 매력적일 뿐이죠. 재능이라기보다는 뭔가가 제작되고, 자금이 조달되고, 관객이 동원되게 하는 능력을 말하는 거예요. 하지만 저 스스로가 유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. 제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죠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