햇빛과
건축가 마리나 타바숨

벽돌과 태양으로 모스크를 지은 비범한 건축가

인터뷰 ELLIS WOODMAN
사진 LOLA & PANI

Ellis Woodman(이하 EW): 어젯밤 바비칸 센터에 정말 많은 사람이 몰려서 놀라신 것 같아요. 매진됐잖아요.

Marina Tabassum(이하 MT): 멋진 군중이었어요! 몇 년 전 방글라데시 다카에 있는 모스크를 완공한 이후로 해외에서 제 작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.

EW: 이건 2년 전 아가 칸 건축상(Aga Khan Award for Architecture)을 받으신 Bait Ur Rouf Mosque죠?

MT: 맞아요. 상을 받으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. 제 작업이 더 많이 소개됐고, 강연에 초대받는 일도 늘어났고, 화이트채플 갤러리(Whitechapel Gallery)에서 예술가 Rana Begum과 전시를 하는 등 새로운 일을 하고 있어요.

EW: 해외에서는 선생님의 작업을 최근에야 알게 됐나 보네요. 하지만 다카에서 20년째 건축을 해오고 계시잖아요.

MT: 그리고 제 생각에, 보통 여자는 모스크를 설계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. 여자에게는 입장조차 허락되지 않는 장소니까요. 그래서 여자가 모스크를 설계해서 상을 받았다는 사실이 관심을 끈 것 같아요.

EW: 그 모스크는 여러 이유에서 아주 특별하지만, 그중에서도 건물이 지어진 이유가 가장 특별하죠.

MT: 네, 2002년에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. 어머니는 할머니의 첫째 아이였죠. 할머니와 저는 같은 상실감을 겪고 있었고, 할머니도 그런 사실을 잘 아셨을 것 같아요. 2005년의 어느 날, 할머니가 저를 집으로 초대하셨어요. 같이 차를 마시면서, 땅을 기부해서 모스크를 짓고 싶으시다며 제게 설계를 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. 2006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, 모스크 건축은 저희 둘에게 치유의 과정이었어요.

EW: 할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그 프로젝트의 건축가이자 고객, 자금 조달자, 건축업자가 되셨는데요, 방글라데시에서 여성의 모스크 입장에 대한 문제를 언급하셨죠. 그 때문에 건설 과정이 더 어려워졌나요?

MT: 맞아요. 저희는 여자가 모스크에 기도하러 가는 문화가 없어요. 대형 모스크 중에는 여자가 기도할 수 있는 곳도 있지만요. 저는 다양한 지위로—고객, 자금 조달자—프로젝트에 개입했기 때문에 제 사무실에 있는 건축가 한 명이 건축업자, 현장 소장을 상대했고, 지역 사람들은 저를 고객으로만 알았습니다. 제가 들를 때마다 그들은 제게 이 공사의 건축적 방향을 설명해줬죠. 제가 그 건축가의 상사라는 건 나중에야 알게 됐고요!

Bait Ur Rouf Mosque의 두꺼운 벽돌 외벽 여기저기에 난 구멍과 틈으로 햇빛이 흘러들어온다. 사진은 Aga Khan Trust for Culture / Rajesh Vora 제공.

EW: 그 건물은 기본적이면서도 아주 강직해요. 정말이지 벽돌, 콘크리트, 빛이라는 세 가지 자재를 가지고 지은 것 같아요.

MT: 저는 늘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는 빛이 벽을 감싸거나 자재에 반사되는 느낌이 드는 장소에 끌립니다. 아주 황홀하고 영적인 기분이에요. 다카에 있는 Parliament 건물이 딱 그래요. 1970년대에 Louis Khan이라는 미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죠. 이스탄불에 있는 아야소피아 성당이나 코르도바에 있는 대모스크도 그렇고요.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고 나면 더는 흥미롭지 않아요.

EW: 문이나 창이 없으니까 빛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공기와 물도 들어옵니다. 꼭 유적지 같기도 한데요.

EW: 문이나 창이 없으니까 빛이 들어오는 자리에서 공기와 물도 들어옵니다. 꼭 유적지 같기도 한데요.

EW: 그런 선택들이 선생님께도 영적인 의미가 있나요?

MT: 자기 자신을 배제하지 않고, 내면을 바라보는 게 핵심입니다. 유적지처럼 느껴지는 건 유리가 없어서예요. 외벽 유리가 건물의 나이를 가늠하게 해주죠.

EW: 건물이 특정 시대를 나타내는 상태로 고정된다는 말씀인가요?

MT: 맞아요. 저는 보통 그런 걸 피하려고 해요. 유리가 필요할 땐 항상 벽돌 뒤에 숨기려고 합니다. 벽돌은 존재감이 강한 원시적 자재이고, 그림자를 드리우고 깊이감을 만듭니다. 유리는 다른 산업 자재들처럼 우아하게 낡지 않아요. 설치하고 몇 년만 지나도 오래된 티가 나고, 열대 지방의 장마가 노화를 재촉하죠. 반면 벽돌, 심지어는 콘크리트도 그보다 우아하게 낡아갑니다.

EW: 비가 올 땐 어떤가요?

MT: 방글라데시에는 비가 자주 와요. 겨울비는 그다지 반갑지 않아도 여름비는 환영이죠. 사람들이 비에 신경 쓰지 않고 젖은 채로 돌아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. 모스크에 가면, 기도할 때 예배당 양옆으로 비가 쏟아집니다. 비바람 속에 완전히 들어와 있는 거죠.

EW: 이 건물에는 뾰족탑 같은 모스크의 전형적인 특성이 전혀 없어요. 빛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느낌인데요.

MT: 우리는 종교나 종교적인 구조물에 상징물을 사용해 정체성을 표현하곤 하죠. 저는 과거로 돌아가, ‘모스크란 무엇인가?’라는 질문을 던지고자 했습니다. 이슬람에 도입된 모스크는 이슬람교도가 인류애를 바탕으로 모여 기도를 하고 그 밖의 공동체 및 사교 활동을 하도록 만든 소박한 구조물이었습니다. 저는 상징성 대신 공간의 다목적성에 중점을 뒀습니다. 하루에 다섯 번씩 가도 갈 때마다 다른 빛을 볼 수 있죠. 해시계처럼요.